대한항공 사태에 대한 소감 및 졸견. by chatmate

여론은 큰 힘이다. 때문에 모두의 분노가 방향을 잃고 여기저기 흩어지는 것이 무척 아쉽다.
개인적으로 이번 사태의 우선 순서는 다음과 같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첫번째로, 개인에 대한 비난 및 처벌요구보다, 약자에 대한 보호를 우선시 하는 방향으로 응집되었으면 좋겠다.

먼저, 누가 가장 약자인가를 살펴야 한다. 내가 보는 직/간접적인 피해자들은 다음과 같다.

  1. 매뉴얼 대로 대응하였을 뿐인데 공연히 조 부사장에게 질책 받았던 객실승무원
  2. 요구대로 조 부사장에게 매뉴얼을 보여주었을 뿐인 사무장,
  3. 조 부사장과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죄 밖에 없는 다른 객실승무원들.
  4. 봉급 생활자이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부사장을 거스를 수 없었던, 허나 가장 책임있는 위치에 있었던 기장
  5. 항공사 부사장과 같은 비행기에 탔을 뿐인 다른 탑승객.

사무장은 비행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하고, 비행정지 처분은 불명예이기 때문에 업무에 복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
또한, 해당 팀은 향후 공중분해가 예상되며, 조 부사장을 접객한 객실승무원의 미래 역시 불투명하다.

여론이 우선 보호해야할 약자는 이런 힘없는 개인이 아닐까?


두번째로, 조 부사장 개인의 행위 보다, 승무원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거짓으로 잘못을 덮으려 했던 '기업으로서의' 대한항공 측의 대응이 더 큰 비판의 대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승무원은 매뉴얼대로 했다는 증언

*사무장이 암호해제를 못 한 것이 아니라, 매뉴얼 확인 후 할 말 없어진 조 부사장이 하기를 지시했다는 내부 증언

*사무장이 거짓진술을 강요받았다는 기사

*대한항공 노조 "조현아 부사장, 승무원에 책임 떠넘겨"

위와 같은 내용은 아직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부분이나,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부분이다.
철저하게 사실을 확인하여, 만약 대한항공 측의 사과문이 거짓과 변명으로 국민을 기만했음이 확인된다면 그에 대한 집중적인 추궁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처음 한 잘못보다, 잘못을 거짓으로 덮으려 한 것이 더 큰 잘못이다. 특히나 그 거짓을 위해 다른 사람의 희생을 필요로 했다면 더더욱.

물론, 대한항공측의 주장이 거짓이 아니었다면, 사실로 밝혀진 잘못만 비난해야함은 물론이다.


세번째가 비로소 조 부사장의 개인의 행동이 비판의 대상이 되었으면 한다. 

나 역시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니, 다른 승객과 차별없이 수사하여 결과에 따라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업 임원이라 하더라도 승객으로 분류돼 사무장의 ‘하기’를 요구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는 기사

단, 그가 한 행동에 대해서, 그리고 확인된 사실에 대해서만 비난하라.

*도연명의 차역인지(此亦人子)에 대한 손병목 님의 글

손병목 님이 인용하신 도연명의 차역인지(此亦人子) - 그 또한 사람의 자식이다 라는 말은 조 부사장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나 또한 동일하게 분노하고 있지만, 그가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해서, 당신에게 남의 외모에 대해 비하할 권리가 주어지는 건 아니다. 

그가 부하직원을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하지 않은 것이 잘못이듯, 당신이 그를 동등한 인격체로 대하지 않는다면 그것 역시 분명한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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